SOLJEE AHN

작가 자신과 주변인의 이주 경험을 토대로 쓰고 그린 세미 픽션물 《다형적 상처》는 작가의 작업관에 등장하는 가상 캐릭터 Z가 새로운 도시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Z는 자신의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신체가 타인과 어떻게 다른지 인지하고, 또 그들이 바라보는 재단된 결의 몸을 감각하는 일화들과 풍경을 담았다. 또한 뒤이은 여러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Z가 도시에서 겪은 투병으로 인해 새로운 땅에서 나온 균과 양분을 흡수하며 이전과는 다른 성질로 변해가는 몸, 그리고 그러한 몸을 지키기 위해 생존 강박이 생기는 Z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의 이전 개인전 《진공-된 몸 Phase 2》의 참여 작품인 ‘소독방’에 포함된 일지와 음성 가이드를 볼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하여, 시각미술 작업과 소설 작업이 서로 상호작용하도록 모색하였다.